지붕위의 바이올린

Posted at 2008/12/25 14:57// Posted in interest/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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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위의 바이올린 Fiddler on the Roof

회사에서 보여준다기에 아무 생각 없이 보러간 뮤지컬. 회사에 사람이 많아서 3일에 나눠서 보러 갔었는데, 그 마지막 1일에 보러가게 되어서 다양한 사람들에게 스포일링을 당했다 (....) 1부는 재밌는데 2부는 재미없다는 스포일링;;

이러한 스포일링을 뒤로하고, 거의 퇴근시간즈음 나와서 동대입구역으로 이동하였다. 장충동 족발을 그냥 먹고 공연장에 도달했더니, 너무나도 커피가 간절하였는데 3000원짜리 아메리카노밖에 안판다. 으으 자판기 하나 뒀으면 정말 불티났을텐데 (심지어 아메리카노 매출보다 더) 안타깝다.

지붕위에서 바이올린을 켜는걸로 1부의 막이 오른다. '전통! 전통!' 을 외치는 인물들. 초장부터 전통을 두고 대립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주인공인 테비에 아저씨는 유태인으로, 러시아의 한 지방인 아나태프카에서 전통을 지키며 다섯 딸들과 함께 살고 있다. 그러한 평온한 나날들에 딸 아이들이 혼기가 차자 부모가 정한 혼담을 하려 하는데, 첫째딸은 자기가 좋아하는 마을 친구와 결혼을 하겠다고 한다. 둘째 딸은 타지에서 온 낯선 남자와 결혼을 하고, 셋째딸은 유태인을 핍박하는 러시아인과 결혼을 하게 된다. 그러는 와중에 유태인 추방령에 따라 정든 고향인 아나태프카를 떠나는 장면으로 극은 막을 내리게 된다. 딸 많으면 고생인건가 (.....)

보면서 내내 들었던 생각은, 유태인 얘기다보니 종교적인 부분들이 너무 많이 나온다는 것이다. 유머러스하게 넘어가고, 자연스러운 일상이라 보는게 맞겠지만 말이다. 존중되고 지켜져야할 전통도 가장의 권위 정도가 되겠는데, 세 딸의 결혼을 통해 이런 전통이 깨지고 있는 것을 보여주긴 했지만 극 초반에 '전통송'을 부르면서 외쳤던 정도는 아닌거 같아서 조금 실망을 했다. 용두사미랄까. 특히 지붕위의 바이올린이 왜 전통인지는 정말 모르겠다. "위태위태하지만 전통이니까요!"라는 말은 아닌 밤에 홍두께가 아니고 뭐란 말인가;; 게다가 결말도 추방령이 떨어지면서 쓸쓸히 퇴장하는 부분에서 이 뮤지컬이 어떤걸 말하고 싶었는지, 어떤 느낌을 전달해주고 싶었는지 잘 모르겠다. 고생고생 하다가 이산가족 된 파비에 아저씨네는 '인생 뭐 있어' 하는 느낌만 전달된다 (....)

이렇게 써놓으니 비판적으로 재미없게 본거 같지만, 제목에서도 느껴지는 이 뮤지컬의 음악은 정말 좋았다. 바이올린도 좋고, 뒤에서 직접 연주를 하니 더욱 좋은거 같달까? 파비에역을 하신 김진태씨도 굵고 힘있는 목소리로 역에 잘 어울리는 연기를 보여주셨다. 전체적인 군무도 짜임새 있고, 러시아 관료들의 러시아 전통춤도 재미있었다.

극이 끝나고는 "빨리 안나가면 차 엄청막힘 (정보)" 이란 말을 들었기 때문에 커튼콜을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후다닥 나와야했다. (지하철 막차가 간당한 시간이어서) 공짜로 보았기에 그래도 잘 보았지만, 돈 다 주고 보기에는 쬐끔 아까웠을꺼 같다.

덧. Fiddler On The Roof의 원제를 보는 내내 Fiddler가 생각났다. 이래서 직업이 중요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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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25 14:57 2008/12/2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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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2/25 17:27 [Edit/Del] [Reply]
    영화가 훨 재밌을것 같이 썼군.

    영화도 함 보시오.
    • 제루
      2008/12/25 23:17 [Edit/Del]
      아아.. 원작이 영화더라고요. 포스팅 찾아보면서 알았어요 ^^;
      시간내서 한 번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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