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 책을 펼쳤을 때 나오는 프로듀서 아이즈 나오키의 작품평을 보면서, 왠지 책을 보는 내내 우울할꺼 같은 기분이 들었다. 책을 읽을 때 작가가 만든 세계와 현실이 겹쳐지면서 감정적으로 휘둘리게 되는데, '이런 15개월의 실연 이야기라면...' 이라는 생각을 하니 정초부터 이게 잘하는 짓인가 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 하지만 책을 펼치고 3시간도 안되는 짧은 시간에 15개월을 보냈더니, 담담하다.
하나코는 탈현실적인 인물로 나오지만, 사실 리카 역시도 현실과는 좀 동떨어진 사람이다. 하나코를 받아들인 후에 벌어지는 일들, 힘들어하면서도 잊어가는 과정은 이해를 할 수 있지만 역시 나같은 사람은 받아들일 수 없었을 것이다. 남자와 여자의 차이인지도 모르겠지만, 개인차일지도 모르겠지만. 하나코가 자살한 부분은 작가의 소박한 폭력같다. 늘 똑같다고 방심하게 만들고, 의외의 문장을 써내려갔다. 하지만, 그로인해 기묘한 관계가 일순간에 정리가 된다.
마지막, 하나코를 위해 리카가 하는 행동은 절박하기까지 하다. 자신을 위해 한 것 일지도 모르겠지만. 역시 이런건 이해하기 어렵다. 비가 와서 참 다행인 것 같다. 이 부근에 있는 '다케오의 나오토'는 아무리봐도 오탈자다.
중간중간 나오는 전화통화와 어색한 사람들과의 먹먹한 대화. 무기력하면서도 지루하지 않은 인물들. 이런 부분들이 맘에 든다.
제루 Season 2, @Tokyo